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영화 다가오는 것들/ 위기에 대처하는 삶의 태도

by 화나 2023. 2. 10.
반응형

이 영화는 50대 여성의 삶을 조명한 것이다. 고교 철학 교사인 '나탈리'에게 다가온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중년에게 다가오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아갈 날보다 살아왔던 날이 더 많은 이들에겐 다가오는 것들보다는 떠나보내야 할 것들이 더 많아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이 물음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영화 다가오는 것들
다가오는 것들
영화정보
영화정보

우리들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중년이 되면 죽음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의 죽음도 이전보다는 가까워진 것이고 무엇보다 부모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가까워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들이 병과 죽음인 것이다. 나탈리는 엄마를 잃는다. 뿐만 아니라 남편과의 사랑도 멀어져 간다. 수 십 년간 함께 했던 남편이 외도를 고백한다. 평생 서로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한 결혼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부부관계를 잃은 나탈리, 하지만 그녀는 그 이별을 받아들인다. 물론, 슬픔과 고통이 있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삶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된 나탈리에겐 그 마음을 채워줄 만한 요소들이 찾아온다. 그녀는 드디어 온전한 자유를 얻었다며 기뻐하고 딸의 출산으로 손자를 얻는다. "애들은 독립했고 남편도 엄마도 떠났지, 나는 자유를 되찾은 거야.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온전한 자유, 놀라운 일이야, 이건 낙원이야!" 며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 보이는 나탈리의 대사는 숙연하면서도 달콤한 선물 같은 것이었다. 이처럼 삶은 달콤한 면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쓴 맛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 중년을 맞아 혼자가 된다는 건 분명 쓸쓸한 삶이다. 그러나 그 부분 들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는 개인의 몫인 것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들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와 이별 후에도 사랑을 갈망하고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만남과 이별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인생은 이렇게 자연과 닮은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영화. 철학교사사 주인공인 만큼 다양한 철학서적과 선구자들의 사상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영화라 생각된다. 나탈리가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도 반가운 장면이었다.     

 

출연배우와 제작진
출연배우와 제작진

평온했던 일상의 나탈리

 

나탈리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중년의 여인이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며 철학교사로 존경받고 있었다. 병든 어머니를 책임져야 하는 일은 귀찮고 힘든 일이었지만 나탈리는 지치지 않고 그걸 모두 해낸다. 그러나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나탈리에게 평안했던 일상을 깨뜨리는 불행이 연이어 다가오고 있었다. 학교는 청년 실업에 대한 시위로 소란해지고 나탈리는 학생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탈리에게는  손주가 생겼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은 일상이지만 나탈리는 평온을 찾고 담담한 성장을 한다. 다시 평안을 되찾은 나탈리는 학생들과 수업을 다시 하고 남편 없이 가족들과 명절을 보낸다. 손주에게는 자장가를 불러주며 일상에서의 행복임을 찾아간다. 나탈리의 영화 대사 중 "원할 게 없는 자에게 화가 일으라, 그는 가진 것을 모두 잃는다.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덜 기쁜 법. 행복해지기 전까지만 행복하다"라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읽어주던 구절이 마음 한구석에 새겨진다. 중년 여성에게 다가오는 상실과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 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배우들이 가장 닮고 싶은 배우로 유명한 그녀는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좌절하고 울고 싶을 때 견고하던 삶에 균열이 생길 때 삶을 뒤흔드는 큰 위기가 왔을 때 항상 곁에 있을 거라 믿었던 것들이 사라져 갈 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남아 있는 행복! 그것을 발견하고 느끼고 사랑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떠나간 후 다가오은 것들... 감성을 두드리는 따뜻한 영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에 꼭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