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한다.
사랑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아무한테나 느끼는 감정은 결코 아니다. 사랑이란 단어 자체는 항상 누구에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항상 변한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감정은 왜 느끼고 왜 항상 상대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다른 것일까? 명확히 정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항상 우리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항상 사랑하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우리는 항상 눈이 먼저 가고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그 대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살기마련이다. 심지어는 이런 것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사랑은 볼펜의 잉크처럼 마음속 깊게 퍼지고 때로는 마음에서 붕괴되기도 한다. 도대체 사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누군가에겐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고, 누군가에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만드는 것을 보면 인간은 결국 죽는 그 순간까지 사랑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누군가는 사랑할 결심을 할 때, 누군가는 헤어질 결심을 한다. 정말 아이러니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주인공들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심미적으로 접근하는 작품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과 사랑에 빠지다.
산에서 발생한 한 남자의 죽음에 연루된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님)와 그를 취조하는 해준(박해일 님)과의 사이에 피어나는 모호한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그 사랑이 흔한 사랑 영화처럼 핑크빛 연애 중심의 영화는 아니다. 해준이 불륜을 저지른 것이 이 영화의 팩트이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불륜을 미화하지않고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의 마음은 유동적이기에 누군가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어도 우리의 마음은 결혼서약과 같이 평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않고 대상이 타인에게로 움직일 수 있다. 결혼을 했다 한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란 거다. 그만큼 나의 의지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영화 속 해준은 서래를 처음 만난 순간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서래가 해준을 바라보자 해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뒤이어 나온 대사가 '패턴을 좀 알고 싶은데요'는 당연히 사건 수사에 필요한 사망자 기도수(유승목 님)의 핸드폰 조사를 위함도 있지만 '당신을 좀 알고 싶은데요'로 보였다. 해준이 후배 수완(고경표 님)에게 서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달라는 부탁과 해준의 수사라는 이름하에 저지르는 스토커는 그의 서래에 대한 관심과 집착을 보여준다. 서래도 해준에게 반했는지 수사과정 중 그녀의 표정에서 충분히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서래도 해준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표하기 시작한다. 몰래 지켜보는 해준에게 다가가 아침 인사를 하고 고양이에게 '그 친절한 형사의 마음(심장)을 가져다주세요'라고 이야기하는 등 그를 향한 사랑 고백을 한다. 점점 더 가까워져 가는 두 사람은 이내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게 되고 해준이 갖는 불면증도 서래가 직접 치료해주기도 하는 모습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과 관계는 곧 붕괴된다. 해준이 서래가 기도수의 사망사건 가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해준은 그녀에게 '완전히 붕괴됐어요'라고 이별을 고한다. 그것은 첫째,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기존의 일상이 붕괴되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아내 정안(이정현 님)과 중학생 자식이 있던 주말부부로서 살아가던 해준의 평범한 일상이 붕괴되었다. 둘째, 그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붕괴되었다. 그녀가 절대로 살인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해준은 그녀가 정말 남편을 죽인 진범인 걸 알게 되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본인이 붕괴됐다. 해준은 가족이 있음에도 용의자였던 한 여성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사랑하고 있었는데 이젠 그녀를 믿을 수가 없어 사랑할 수가 없어 해준은 이에 무너지게 된 것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들이 과연 사건의 형사와 용의자로 만난 것도 아니고 해준이 유부남이 아닌 채 만났으면 두 사람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두 사람이 모두 첫눈에 반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데에는 분명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것을 모른다. 지금 당장 내가 만나는 사람도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별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또, 예상도 못할 사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준과 서래 두 사람도 이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명이 아닌 것이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애틋하게 대해줬고 두 사람의 사랑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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