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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페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사랑과 영혼

by 화나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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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Ghost, 1990>

사랑과 영혼 소개글

 

내가 기억하는 영화 중에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영화가 바로 <사랑과 영혼 Ghost, 1990>이었다. 당시 영화를 감상할때는 사랑이야기, 로맨스, 성인영화 정도로만 이해했지만 이 영화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아마 "유령"이 등장하는 러브스토리가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TV에서는 사랑과 영혼 패러디 장면이 자주 등장했고, 극 중 데미무어의 중성적인 패션도 짧은 헤어스타일도 핫 했으며, 그 시대를 생각나게 해주는 OST도 엄청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 질이 떨어진 낡은 화질의 <Ghost, 사랑과 영혼, 1990>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 감쪽같던 사랑과 영혼의 콘셉트는 지금 보니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는 시대를 초월해서 여전히 아름답고 내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으로 남는 영화였다.

 

 

눈물 나는 연인의 사랑이야기

  

<Ghost, 사랑과 영혼, 1990>의 남자주연 샘 휘트는 증권사에서 일했는데 같은 회사에는 샘이 아끼는 후배이자 동료인 칼 부르너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았다. 유머코드는 물론이고, 통장의 계좌 비밀번호까지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있었다. 하지만 샘에게는 도예가로 일하고 있는 여자친구 몰리 젠슨(데미 무어)이 있었다. 두 사람은 사이가 매우 좋았고 최근에는 집을 구해 다시 리모델링을 한 뒤 동거 할 계획이었다. 리모델링은 신경도 많이 쓰이고 손도 많이 가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두 사람은 함께하면 전혀 힘들지 않았다. 심지어 샘은 '이 행복이 사라질까 봐 두렵다'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리고 칼은 센스 있게도 샘과 몰리 커플의 리모델링 일도 종종 도와주었다. 어찌 됐던 샘과 몰리의 사이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몰리에게는 한 가지 서운한 게 있었다. 몰리가 종종 'I love you'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때 샘은 'Ditto(동감이야)'를 내뱉는다는 사실이었다. 어느 날 샘은 계좌를 확인하던 중 문제를 발견했다. 샘의 고객계좌에 돈이 너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스럽게 여겨 조사에 들어갔다. 물론 친한 동료인 칼에게도 이야기해두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샘은 몰리와 셰익스피어의 <맥배스>를 보며 데이트를 했다. <맥배스>를 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몰리는 당시 신세대여성답게 먼저 청혼을 했다. 그런데 샘은 몰리의 청혼에 대답을 회피했다. 늘 하는 'Ditto'란 말도 일종의 회피였나 보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윌리를 만났고, 그가 싸움을 말리려는 몰리를 팔꿈치로 가격하자 화가 난 샘이 달려드는 바람에 몸싸움이 계속되었다. 샘은 그러던 중 총을 맞았다. 샘이 정신을 차렸을 때, 몰리는 죽은 샘을 안고 있는 상태였고 샘 본인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즉, 샘이 총을 맞아 사망할 당시 신체와 영혼이 분리된 것이었다. 몰리는 샘을 경찰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샘은 사망선고를 받았다. 오래지 않아 샘의 장례까지 치렀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 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는 몰리를 두고 떠날 수 없었던 샘은 몰리 곁을 지켰다. 하지만, 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몰리가 키우는 애완묘 프로이트만 가끔 샘의 존재를 인지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끼던 후배 칼은 혼자 남겨진 몰리를 찾아와 위로까지 해줬다. 칼은 매우 세심했다. 샘의 유품을 함께 정리하다 말고 산책까지 제안했다. 이럴 땐 정말 산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두 사람이 산책을 나갔을 때, 샘을 죽였던 괴한 윌리가 몰리의 집에 들어왔다. 알 수 없지만 직접 문까지 열고 들어왔다. 그는 무언가 찾는 듯했지만 샘이 '플로이드'를 이용해 그를 내쫓는 데 성공했다. 당황한 윌리는 그의 집으로 돌아갔고, 샘은 그를 미행하여 주소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분명히 몰리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이 틀림없었다. 더 위험한 것은 그에게 공범자가 있는 것 같다는 사실과 2~3일 뒤 다시 몰리네 집에 침입하여 무언가를 찾아보겠다는 윌리의 통화내용이었다. 너무나 걱정이 되었던 샘은 유령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성술사 '오다 매 브라운(우피 골드버그)'를 찾아갔다. 유령과의 대화라니 평소의 샘이라면 어이가 없는 발상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샘이 지금 당장 몰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이뿐이었다. 이때부터 샘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샘은 오다 매의 도움을 받아 칼의 차명계좌에서 칼이 빼돌린 돈을 인출했다. 그리고 돈을 모두 수녀원에 기부했다. 윌리와 칼도 찾아가 몰리를 괴롭히지 못하게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이 일을 끝내니 이제 정말 하늘로 올라갈 시간이 되었다.

 

눈물 나는 스토리를 담은 마지막 이별

 

샘은 몰리에게 마지막으로 '그동안 항상 당신을 사랑했어'란 말을 남겼다. 이것은 단순히 그동안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말이었다. 그동안 샘이 몰리에게 'Ditto'란 표현으로 대신했던 자신의 사랑을 몰리가 원했던 그 방식으로 표현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몰리와 이별하기 전 꼭 전해야 할 말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야 샘은 떠날 수 있었다. 아마 샘의 영혼이 땅에 머물렀던 이유는 너무나 사랑하는 몰리를 구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나 보다. <사랑과 영혼 Ghost>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이고 누구나 감동받을만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샘의 영혼이 실제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러 장면들은 당시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장면들이었다. 심지어는 어색한 유령 그래픽이 난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당시를 대표하는 영화고,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누구나 감동받을만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룬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가끔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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