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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영화 식스 빌로우 극한의 혹한 속 생존기

by 화나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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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영화 식스 빌로우는 두 가지 장면이 오버랩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설원에 갇혀 극한의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에릭과 자신의 지나온 행적을 돌아보는 과거 속의 에릭이다.사람은 잘 나갈 때는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 자신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만심과 교만함으로 정신이 좀 먹히면서 망가져 가면서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를 두려워한다. 모든 것을 남 탓하게 되고 원망으로 점철하며 조그만 시련에도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극한의 시련 앞에서는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소리쳐도 소용없음을 깨닫게 되고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자신을 매우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그제야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영화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에릭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에릭이 느끼는 감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철없던 행동과 말들, 성정들을 후회하며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도 깨닫는 장면이기도 하다. 혹한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그를 단련시켰던 조언들이었다.

 

 

아름다운 설원

 

영화 식스 빌로우는 실제 에릭 르마크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에릭이 제작 초기부터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조쉬 하넷은 무려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면서 혹한의 추위에도 어떤 대역도 없이 직접 배역을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관람객 입장으로서는 매혹적인 장면에 가끔 눈을 반짝이게 된다. 아마 영화를 직접 거대한 스크린으로 관람했던 관객들이라면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된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관람객 평점이 매우 높게 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결말로 향해가면서 혹한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네바다 산맥의 웅장함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설원의 풍경과 대비되는 에릭의 생존 사투는 보는 내내 온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함께 추위를 느끼게 한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산속, 어디로 가야 할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는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조난신고조차 할 수 없도록 신호마저 잡히지 않는다. 꼼짝없이 갇혀버린 에릭은 설상가상 호수에 빠져 흠뻑 젖는다. 에릭은 젖은 옷을 벗어 겨울 태양빛에 옷을 말리고 전라의 상태로 오들오들 떨면서 추위를 견뎌낸다. 체온이 내려가 입김조차 나오지 않는 모습에서 과연 나였다면 생존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존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의지이며 그것을 포기했을 때가 죽음인 것이다. 에릭은 과거의 회상 장면을 통해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시 살아서 돌아간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다른,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수백 번 수천 번을 다짐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야 했고 자신의 뜯긴 살점을 씹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하지 않는 것. 진정한 용기

 

영화 식스 빌로우의 결말은 휴대폰 전원이 나가고 마지막으로 의지할 것이라곤 구조요청할 수 있는 조난신호뿐이다. 그러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난신호를 보낼수 있는 가장 높은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두 다리는 이미 동상까지 걸려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에릭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조난신호를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까지 올라가는 에릭은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러나 포기란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 결말의 장면을 보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온전한 삶을 위해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삶은 생존인 만큼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에릭은 그 정점의 끝에서 지나온 삶을 후회가 아닌 새로운 삶으로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그것을 거듭났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거대한 설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밤하늘에 뜬 무수한 별빛을 받아 반짝이다가도 혹한의 추위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과정을 견디면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인지를 이해하는 여정이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식스 빌로우는 마음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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